'급락장서 풋~' ELW 보름새 71%수익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7.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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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투기용 풋ELW로 하락장에서도 고수익 거둬

불과 8일(6월23일~7월2일)만에 시가총액이 52조 5636원 증발하는 와중에도 고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1600선이 무너졌지만 풋ELW(주식워런트증권)를 적절히 활용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헤지용 풋ELW 매수 성공- A 자산운용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 자산운용사는 헤지목적으로 매수한 한국증권의 풋ELW에서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5월초 매수한 풋ELW에서 2달만에 56%의 평가차익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지수가 1850대에 도달하자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풋ELW를 매수한 것이 주효했다.



A사는 지난 5월2일 한국증권이 발행한 '8164코스피풋ELW'를 3억2000만원 어치 매수했다. '8164코스피풋'의 최종거래일은 2009년5월18일이고 행사가격은 207.50으로 매수당시 외가격 상태였다.

한국증권 한 관계자는 "당시 코스피지수가 1850대이었지만 A사는 추가 상승 보다는 하락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포트폴리오 헤지목적으로 풋ELW를 편입했다"며 "당시 발행사간 경쟁격화로 ELW의 내재변동성이 하락했기 때문에 지수옵션에 비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헤지목적이라 1년만기 풋ELW를 매수했다.



A사는 발행물량 720만주중에서 7%인 49만4,600주를 사들였다. 평균가격은 640원이었다. 2일 '8164코스피풋ELW'의 종가가 1000원이기 때문에 평가차익은 56%에 달했다. 불과 두달만에 1억7,800여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투기적 풋ELW 매수로 보름만에 71% 차익
전문투자업체인 글로벌HB의 이종남 파생운용팀장도 이번 급락장의 승자다. 하락가능성에 베팅해서 보름만에 2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 팀장은 6월19일과 20일 이틀 동안 한국증권이 발행한 '8145코스피풋ELW'를 90만주 매수했다. 매수금액은 3억원.


이 팀장은 " 1만2000선이 미국 다우지수의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던 차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추가하락에 베팅했다"며 "한국증권 풋ELW를 매수한 것은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재변동성이 낮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6월 23일부터 '8145풋'의 차익실현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70만주를 매도했다. 3일 오전에 10만주를 더 팔아 이날 오후 1시현재 보유 수량은 10만주. 80만주의 매도차익은 1억6900만원. 아직 보유중인 10만주의 평가차익은 4400만원에 달한다. 3억원을 투자해서 56%의 매각차익을 올렸다. 평가익까지 감안한다면 불과 보름만에 71%의 고수익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 하락했다.



이 팀장은 차익실현 이유를 "시장의 쏠림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이 팀장은 "주식투자는 심리전인데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최근 시장참가자들이 하락쪽으로만 쏠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매도세력이 우위에 설 수 있지만 곧바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추가 하락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반발매수세력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차익실현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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