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만 36개사" 건설사 부도 다시 급증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7.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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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80개사 문닫아… 전년比 44% 증가

"6월에만 36개사" 건설사 부도 다시 급증


잠시 주춤하던 부도 건설업체수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도업체가 점차 중견기업으로 확대되는 등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부도를 낸 건설사는 종합 12개사, 전문 24개사 등 모두 3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7개사가 부도를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 늘어난 것으로, 종합건설업체의 경우 한 달 전보다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180개사로, 전년동기(125개사) 대비 44.0% 많아졌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사가 모두 5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고 전문건설사는 같은 기간 61.8% 늘었다. 업계는 분양시장 침체와 정부의 최저가낙찰제 확대 추진 등을 감안할 때 올 한해 부도업체수가 300~400개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부도업체가 점차 중견기업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의 경우 100위 이내 업체 부도가 1건도 없고 500위 이내 업체가 5건이었으나, 2007년에는 100위 이내 1개사, 500위 이내 8개사 등이 각각 부도를 냈다.

올들어선 이미 500위 이내 업체 부도수가 6건에 이르고 이 중 5건이 300위 이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개별 업체들 상황을 감안할 때 100위권 이내 일부 업체의 부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건설업계는 이에 따라 지방 미분양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역 중소업체들이 수주하고 있는 100억원 이상 공사에까지 최저가낙찰제를 확대하려는 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정책개발실장은 "최저가낙찰제 확대는 정부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지방아파트에 대해 금융규제 완화는 물론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제 개선과 같은 주택 관련 규제완화, 지방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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