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과매도 국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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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증시..붕괴냐 기사회생이냐

뉴욕증시가 다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1600선 지지를 위한 최후의 발판이었던 미증시가 다시 떨어짐에 따라 일말의 기대감도 갖기 어려워졌다.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부도설마저 언급되기 시작했다. 15.06%나 폭락하면서 54년 최저치로 주저앉았으면 사실상 부도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알코아도 6.8% 급락했고 전날 반전에 성공했던 금융주도 다시 하락세를 재개했다.



고점대비 20% 하락이면 베어마켓으로 규정되는데 다우지수가 지난해 10월 사상최고치 대비 20.8% 하락했고 나스닥의 낙폭도 21.3%에 달한다. S&P500지수도 19.3% 떨어진 상태다.

배럴당 144달러선을 돌파하면서 국제유가(WTI)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CRB상품지수도 5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구리와 옥수수도 3.9% 급등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와 비철금속, 곡물가격이 모두 앙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확정지으려는 양상을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72선까지 떨어지는 등 미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미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S&P500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3월이후 처음 25%선을 돌파했다.
모든 금융시장 지표가 부정적인 쪽으로 결집됐다.

국내발 악재만으로도 증시가 무너지기 시작한 상태에서 해외발 악재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코스피증시에 대한 기대는 전무할 수밖에 없다.

전날 기관의 투매가 시작되면서 중견그룹주가 급락했는데 1차 투매로 그치지 않고 2차, 3차 연속된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날까지 18일 연속 주식순매도 행진을 펼친 외국인이 매도를 고수한다면 기관, 개인 가릴 것 없이 투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날 장중 4.5%나 폭락했던 코스피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7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분을 그나마 흡수하던 프로그램 잔고가 한계에 봉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충격완화 장치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연저점(1537)을 하회하지 않더라도 주봉 120MA인 1600선이 붕괴되면 차트상 지지선 붕괴로 확정된다.
투매는 펀드 환매까지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혹시나 기대를 가져본다면 전날 미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우와 S&P500지수가 직전 장중 저점을 하회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종가=저점'으로 끝난 상태라는 것은 미국에서도 투매가 일어났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 결정과 미국 6월 고용지표가 나오는 날을 맞이했다. 그리고 미국은 독립기념일 휴장에 이은 사흘 연휴로 돌입한다.



과매도 국면을 딛고 단기 흐름이 변화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하락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붕괴될 것인지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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