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촛불 이념은 반미가 만든 광우병"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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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에 격려문을 보내 촛불집회를 비난했다.↑2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에 격려문을 보내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2일 촛불시위에 대해 "북한의 국가이념이 주체철학이라면 남한의 촛불 이념은 반미가 만든 광우병"이라고 비난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포털에 개설된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카페에 보낸 격려글에서 "북한의 독재권력 지휘부가 국방위원회라면 남한의 촛불시위는 순수한 시민이 아닌 친북, 종김세력인 이른바 진보세력이 주도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지금 한반도에는 두개의 독재가 있다"며 "북한의 독재는 김정일이 온갖 전횡을 일삼는 국가독재이고 남한은 좌익들의 선동에 넘어간 시위자들로 하여 대중독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광화문 거리는 이전의 자유민주주의 네거리가 아니라 어떤 질서나 법도 통하지 않는 무법의 사각지대로 변했다"며 "시민민주주의를 악용한 반국민 촛불이며 반대한민국 폭동"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조선노동당 선전부의 선동기술에 못지않게 대중독재를 부추기는 KBS, MBC방송국이 있다"며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가 있고 온갖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 남한에는 인간의 존엄을 매장하는 인터넷 아고라 수용소가 있고 촛불시위자들이 감행하는 인민재판과 신문, 광고주 죽이기, 온갖 폭행과 파괴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성숙된 시민민주주의란 요구와 합의의 과정이 돼야지 끝장내겠다는 결론주의로 전락할 때에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중독재가 감행하는 이 학살이야말로 광우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아니라 반정부, 반미를 위해 광우병을 원하는 미친 자들의 광란"이라고 힐난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 독재정권은 대중 봉기로 끝장내야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답"이라며 "이번 광우병 폭도들은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압하는 것이 자유 대한민주주의의 수호이며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사랑하고 배우려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촛불시위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의 자유도 불법의 민주주의도 아니다"며 "(촛불시위자들이) 진정 삶의 권리와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왜 북한인권을 위해 지금껏 촛불을 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 주체사상의 실질적 창시자로 알려져 있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권력 실세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997년 대한민국으로 망명했으며 이후에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폭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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