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공모 연기… IPO시장 '충격'(상보)

더벨 김용관 기자 2008.07.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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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미달 우려

이 기사는 07월02일(16: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SK C&C가 상장 시기를 연기키로 했다.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공모가 하락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이에 따라 SK C&C 상장을 계기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IPO 업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2일 증권업계 및 SK C&C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1600포인트대로 급락, 공모예상가격이 당초(11만5000~13만2000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SK그룹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SK C&C 상장을 추진했다. 지난달 1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수요예측과 공모를 통해 7월 중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구주 매출 방식을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SK C&C 지분 900만주(전체 주식수 중 45%)를 시장에 매각,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예정이었다. 현재 SK텔레콤이 600만주, SK네트웍스가 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SK C&C가 보유 중인 SK 주식 1289만8789주(27.47%)의 가치가 20만원대에서 12만원대로 떨어지면서 공모가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 수요예측과정에서 SK C&C의 공모가격이 10만원대 밑으로 제시되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이 주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SK C&C 관계자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증권 시장의 약세로 인해 현시점에서 SK C&C가 목표한 공모가격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장 시기는 일단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전제로 "이르면 3분기 중 상장 시기를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조원짜리 초대형 상장이 연기되면서 증권사 IPO 업계도 충격에 빠졌다. 증권사의 IPO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약세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공모가와 괴리가 생기면서 공모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약진통상이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24일에는 교육출판업체 한솔교육이 공모주 청약을 이틀 앞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SK C&C 상장을 계기로 공모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LG이노텍, 포스코건설, 동양생명, 롯데건설 등의 상장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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