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전국서 전화주문 폭주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7.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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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보다 판매량 '두 배'… "주소지는 대부분 가정집"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에이미트' 서울 사무소.
2일 이곳 직원들은 아침부터 전국에서 걸려오는 주문 전화로 진땀을 흘렸다.

서울 사무소와 나란히 붙어있는 직영 정육점에서 지난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본격 개시하자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주문 전화가 폭주한 것.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냉동창고에 보관돼 왔던 것과 이번에 새롭게 검역을 통과한 물량 중 일부를 외부 수입업체에서 받아온 것이다.

한 직원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북 영덕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 전화가 밀려오고 있다"며 "오후 현재 주문까지 300~400kg 팔렸다"고 말했다. 첫날 판매량(200kg) 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문의 전화만 100건이 넘었다.



육류수입업체 모임인 가칭 한국수입육협회의 박창규 임시회장 소유인 에이미트 정육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곳이다.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화 주문 고객은 대부분 일반 소비자들. 희망 배송지 주소를 보면 대부분 가정집이다. 첫날은 시흥 일대 인근 주민들이 주로 찾았으나 판매 이틀째인 이날은 안양, 의정부 등 멀리서 온 손님이 크게 늘었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다음 주면 에이미트 자체에서 수입한 물량도 검역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돼 물량도 늘어나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미트 외에 비공개적으로 판매를 개시한 곳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업체 대표는 "정확히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국 200여 군데 정육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한때 시민단체의 항의 방문으로 에이미트 직영 정육점의 판매가 3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광우병감시단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에이미트 앞에 모여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큰데도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와 시위대가 언쟁을 벌였고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30분 만에 판매가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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