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美쇠고기 손주와 먹었는데 맛있더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7.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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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방문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구입한 미국산 쇠고기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2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집에 손주들도 있고 해서 어제 (미국산) 쇠고기를 사다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괜찮고 맛있더라"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시판된 지난 1일 총리실은 미국산 쇠고기를 12kg 구입했다.



총리실은 이 쇠고기를 한 총리가 부인 홍소자 여사와 아들 내외, 4살짜리 손자와 함께 구워 먹었다고 밝혔다. 경호원 등 총리공관 직원 10여 명도 직원식당에서 쇠고기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엄 회장에게 "국민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 "추가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등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을 다 반영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어려움이 있다"며 "경제가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국민이 한군데로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촛불시위에 대해 언급한 후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초기에 촛불시위는 평화적 시위였지만 지금은 민주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등 과도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불법시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보고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국민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 한기총이 계속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엄 회장은 "정부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 이해하지만 국민을 충분히 이해시켰으면 아주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해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은 국회로, 학생은 학교로, 주부는 가정으로, 직장인은 일터로 돌아가 쇠고기 시위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넘겨서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정치가 없어지고 길거리가 무법천지가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총리의 한기총 방문은 최근 촛불집회와 연계, 종교계 시국행사가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전날 오후 갑자기 결정됐다. 한 총리는 1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불교단체 소속회원들의 반대로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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