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나 지금이나?… '유인촌 예언' 화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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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유인촌 예언' 동영상이 화제다(KBS 화면캡쳐)↑인터넷에서 '유인촌 예언' 동영상이 화제다(KBS 화면캡쳐)


인터넷에서 ‘유인촌 예언’ 동영상이 뜨고 있다.

‘유인촌 예언’ 동영상은 2003년 4월19일 방송된 KBS 1TV '역사스페셜'의 마지막 부분을 따로 떼 낸 것이다. '3·15에서 4·19까지, 자유당 최후의 국무회의 비록'이라는 제목의 당시 방송분에서는 자유당 정권 말기의 국무회의록을 바탕으로 4·19를 재조명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당시 진행자이던 유인촌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송중에 한 말 때문이다.



유 장관은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 "국민들이 계속해서 선거무효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데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데모사태에 대해 민주당과 공산당이 배후 조종해 발생한 것으로 문제를 호도시켜 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권력욕에 사로잡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오히려 힘으로 누르려고만 했다"며 "사람들의 제대로 파악하고 진정으로 받아들였다면 자유당 정권의 말로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꾸면 지금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 동영상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퍼나르고 있다.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 4·19 당시 이승만 정권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꼭 보내야한다"며 "자유당 막판 상황이 지금 상황과 완전 똑같다"고 강변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각료를 맡고 있는 유 장관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유 장관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며 "당시 연기자인 유인촌씨는 대본에 충실했고 현재 유 장관은 본인의 소신에 충실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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