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일방적 발표 사과해 수용"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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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일 미국 백악관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8월 방한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 "미국 측에서 유감을 표명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 방한 일정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점이 있었지만 미국 측의 의도적인 결례가 아니라 단순 실수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말 라이스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유명환 통상외교부장관과 협의해 부시 대통령 방한일정을 확정했고 모양새를 갖춰서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백악관 측에서 먼저 보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측 관계자가 백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날짜를 불쑥 말한 것 같다"며 "미측이 이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왔고, 우리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어느 선에서 유감표명이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개인이 걸린 문제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낮은 직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부시 대통령이 7월 초에 답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 의도적인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양국 관계에 대단한 결례나 지장이 되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착오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를 안 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측의 행위가) 외교적으로 잘 한 것은 아니지만 큰 결례라고 말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일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오는 7~9일 열리는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은 8월 5-6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방 일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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