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들 "환율 하향 안정될 것"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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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환율전망]"경상수지·유가·당국이 주요 변수"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지 않고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1000원대를 유지하겠지만 4분기에 가서는 세자리 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주요 변수로는 경상수지 추이와 유가 움직임, 외환당국의 정책 스탠스가 꼽혔다.



4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국내 연구소와 증권사, 선물사 등의 외환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말 환율 전망치의 평균은 1026.5원, 4분기 1014.5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1050원대 근처인 환율보다 30~40원 내려간다는 것이다.

ⓒ더벨ⓒ더벨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모두가 3분기말 환율 전망을 1000원 위로 제시했다. 단 1000원과 1040원까지 전문가들간 전망 수치의 편차는 다소 컸다.



4분기 전망에 있어서는 전문가들간 전망 수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일부 전문가는 98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 반면 다른 전문가는 3분기보다 4분기에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보다 4분기 환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본 전문가는 JP모간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와 NH선물의 이진우 기획조사부장이었다. 이 두 전문가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진우 부장은 "경상수지의 악화 및 외국인들의 직간접투자 자금의 유출은 서울 환시의 절대적인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있고 지난 3년여에 걸친 과도한 매도헤지 및 KIKO 통화옵션 관련 대기 매수세의 상존으로 지속적으로 환율이 상승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로 갈 수 있는 조건은 유가의 추가 상승과 언제든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문제, 또 그로 인한 파생상품 리스크가 있다"며 "정책적으로 막지 않으면 환율은 더 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 모든 전문가들이 현재 환율보다 3분기 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 이미 크게 오른 환율 덕분에 하반기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고 또 정책당국의 강한 의지가 환율 하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가면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까지 가면서 적자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정부의 외환정책이 물가를 잡기 위한 환율 안정화 쪽으로 잡히고 있어 원화는 점진적인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신용경색 정도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재유입이 기대되고 하반기 유가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지영 외환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하반기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 유가 상승세가 꺾인다면 원유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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