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듯 흐르는 땀, 여름이 두려우십니까?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7.05 10:23
글자크기

다한증 치료법

#여름이 두려우십니까?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땀으로 애인과 손잡는 일이 꺼려지신 적 있나요?
#땀에 절어 겉옷의 겨드랑이 부위가 젖어 있는 것이 내내 신경쓰이신다고요?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병이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정도로 땀이 흐르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사회생활에 자신감도 잃게 만들어 심한경우 정신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될 때나, 그렇지 않음에도 평상시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를 말한다. 미국에는 약 780만명의 다한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약 4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며,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비오듯 흐르는 땀, 여름이 두려우십니까?


황규광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 이사장(피부과 전문의. 사진)은 "다한증은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며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며 "보통 건강한 상태에서 교감신경의 과민한 반응에 의해 특정 부위에서만 발생하는 국소다한증과 전신에 걸쳐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전신적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한 반응으로 식사 때마다 얼굴에 비오듯 땀이 나는 증상은 '미각다한증'으로 분류한다.



국소다한증은 땀이 흐르는 부위에 따라 손ㆍ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다한증 등으로 나눈다. 전체 환자 중 60% 이상이 손발 다한증 환자이며,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가 30~40%를 차지한다. 황 이사장은 "국소다한증의 경우 심리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불안함이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특정부위에 과도한 땀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신적다한증도 당뇨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대사성질환이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황 이사장은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내분비질환, 비만, 폐경, 정신장애 등이 원인이 돼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식은땀이 많이 난다면 결핵을, 땀을 흘리고 난 뒤 속옷이 누렇게 변하면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의식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황 이사장은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대사량이 많아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다"며 "따라서 땀이 나지 않을 온도에서도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요오드 용약을 바르고 녹말을 뿌려 녹말의 색이 변하는 것으로 땀의 양을 확인하는 '요오드-녹말측정법'이나 피부의 온도를 사진으로 찍어보는 '써모그라피(Themography)', 땀의 양을 재는 기계 등으로 진단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땀 억제제. 땀이 발생해 전달되는 통로를 메워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땀냄새를 제거하는 데오드란트와는 다르다. 한번 바르면 최장 이틀 정도 약효가 지속된다. 간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증세가 심하거나, 피부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먹는 약도 있다. 항 아세틸콜린제제는 땀샘이 자극받는 것을 막아 땀의 발생을 제한한다. 하지만 입안이 마르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고, 언어능력이나 배변능력에 장애가 오며, 심박수가 증가한다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톡신(A형) 제제를 주사해 땀의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겨드랑이나 손과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면 해당 부위의 교감신경 흥분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이와관련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겨드랑이 다한증치료제로 보톡스의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최후의 방법은 수술이다. 미세한 내시경으로 교감신경줄기를 절제, 신경을 완전히 차단해 수술부위에 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수술 부위 이외의 곳에서 땀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TIP. 과도한 땀 관리를 위한 생활수칙(국제다한증협회)
△항균비누를 사용해 매일 사용한다. 항균비누는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양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목욕 후에는 피부를 확실하게 건조시킨다.
△면, 울, 실크 같은 천연섬유의 옷을 입어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땀 흡수패드를 늘 가지고 다닌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피한다.
△평상시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만드는 음식은 기록해 두고 피한다.
△요가나 명상처럼 마음을 안정시키는 취미를 갖는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땀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