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단 서민대출상품 판매..효과는?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7.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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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잇따라 계열사의 서민대출 상품판매에 나서고 있다. 연 20~30%대 금리의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도 낮아질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의 서민대출 상품인'아이(I)론' 을 영업창구에서 소개한다.단 지주회사가 아니어서 판매대행은 하고 있지 않다.



'아이(I)론'은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기획된 상품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는 연 6.9~37.9%다. 최저 100만원부터 대출받을 수 있다.

전날 하나은행도 하나캐피탈의 '마니또론'을 전국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출한도는 최저 300만원이며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7.5~35%다.



지난달 24일 우리은행은 우리파이낸셜과 업무제휴를 통해 '우리모두론'을 판매대행하고 있다. 금리는 연 7.39~38.90%이고, 대출한도는 200만~9000만원까지다.

판매대행 일주일 만에 10건 대출이 실행됐고 상담건수는 100건에 달한다. 대출금리는 25%안팎이 주를 이룬다. 대출 신청에서 실행까지 자회사를 직접 통하는 것보단 1일이 더 소요된다. 은행에서 대출 신청서를 받아 우리파이낸셜에서 대출 심사를 한 뒤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출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이 주를 이루며, 접근성이 좋아 일부러 자회사 신용대출상품을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을 계열사로 둔 신한은행은 서민대출 상품 판매에 다소 유보적이다.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은행 이미지 손상과 대출 리스크를 감안해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면서 "업계가 서민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아 내부적으론 일단 시장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서민대출 상품 판매에 따른 금리인하 효과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보니, 신용등급이 낮은 대부업 이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연 10%대인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0~45%, 대부업체는 40%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될지, 대부업 고객까지 아우르면서 전체적으로 금리가 인하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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