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도 넘었다" 외환시장 초긴장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7.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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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주식매도 영향…당국 달러 매도개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국내 주식 매도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의 영향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재개될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2일 오전9시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050.1원을 기록하고 있다. 1049.1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한때 105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27일 1051.8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여 만에 최고다.



외국인들이 18영업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 이를 역송금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버린 유가는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수요 우위의 수급 구도로 환율 기대 심리가 상승 쪽으로 굳어지면서 역내외 투기 세력들의 달러 매수도 가세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달러 조달이 어렵다는 점도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역외 시장에서 환율은 이미 1050원을 넘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의 상승은 예견됐다. 더불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NDF에서 이미 1050원을 넘어 서울 시장에서도 1050원 돌파 시도가 될 거라는 것은 예상됐지만 문제는 외환당국"이라며 "1050원 안착을 두고 시장과 당국간의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추가 상승을 저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팔기를 미뤘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최근 대규모 수주를 했지만 선물환 매도 헤지를 미루고 있는 조선업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 이후 105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해왔고 추가 상승시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1050원 안착 테스트 속에서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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