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와 장중 두번에 걸친 하락세를 이겨내고 하반기 첫 거래일을 상승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국제유가(WTI)나 CRB상품지수의 추세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BOK)도 금리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감소하고 있는 미수금 및 신용잔고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미수금과 신용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신용으로 매수했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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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향후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하지 못할 경우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며, 이때는 증거금이 부족한 만큼 자금을 채우거나 해당 종목을 처분해야 한다.
이럴 경우 관련 종목은 매물압박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가의 하락은 재차 증거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미수와 신용의 문제는 비단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관과 외국인 보유가 많은 종목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로스컷(손절매)에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종목의 추세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추세가 무너진 종목을 매수할 때에는 이전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증권의 업종별 EPS전망치(12개월 선행) 변화율에 따르면 IT(+3.4%), 소재(+3.2%), 경기소비재(+1.1%)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에너지(+0.3%) 업종은 상승전환했다.
반면 필수소비재(-0.1%), 헬스케어(-0.2%) 업종은 하락전환했으며 금융(-0.2%), 통신서비스 (-0.5%), 유틸리티(-0.7%)업종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6월 한국시장의 업종별 PER(12개월 선행)는 소재, IT, 통신서비스, 에너지, 경기소비재, 금융업종이 시장대비 저평가된 반면 산업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업종은 시장대비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어려울 때는 최소한 EPS전망치가 좋지 않고 고평가된 업종은 버려야 하는 게 철칙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문제 중 하나는 선진국 금융기관들이 너무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했고 너무나 복잡한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재산정하는 문제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가 연간 30%나 50% 상승한 것을 당연히 받아들였다면 올들어 12.2%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는 코스피의 추가 하락폭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게 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