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前회장 울린 삼성전자 세계1위 제품들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7.02 08:35
글자크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울컥하게 만든 삼성전자 (84,600원 ▲2,800 +3.42%)의 11개 세계 1위 제품들은 무엇일까.

삼성은 지난 1992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시장에서 1등 제품을 하나도 갖지 못한 아시아의 '싸구려 전자회사'로 취급받았다.



이 전 회장이 취임한 후 5년이 지난 1992년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컴퓨터 등의 기억장치인 D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시장 점유율 30.8%를 차지하며 16년째 D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한국 수출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5년에는 D램과 같은 기억장치인 S램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2002년에는 평면 TV의 화면을 만드는 TFT LCD에서 일본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에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인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도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랐으며, 2003년에는 디지털TV,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의 기억장치로 주로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도 일본 도시바를 제쳤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쌓이면서 TV 사업을 시작한 지 36년만인 지난 2005년 2분기에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컴퓨터용 모니터, A4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도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사장은 2년여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번 1등을 해보니 다른 것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1위 제품도 지속적으로 늘려 MP3플레이어 시스템온칩(SoC)와 스마트카드칩(출하량 기준), 내비게이션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세계 1위 제품 수'를 11개로 늘렸다.

이 전 회장이 세계 1위 제품 11개라고 말했지만, 삼성전자가 제품 분류를 어떻게 하느냐에 1위 제품은 더 많다. LCD를 모니터용 LCD와 TV용 LCD를 구분할 경우 둘 다 세계 1위다. 또 DVD와 셋톱박스 미디어플레이어 칩도 1위다. 와이브로도 세계 1위에 추가된다.

이 전 회장이 말한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제품을 11개로 늘리는데 1992년 이후 16년이 걸렸다. 전세계 전자 부품 및 제품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전 회장이 "이런 회사를 만드는 데는 이제 20년이 걸려도 힘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 동안 1위 제품 하나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남몰래 힘들었던 고통스런 기억들이 이 전 회장을 복받치게 했을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