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이건희 前회장 신문 내용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7.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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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건' 6차 공판

다음은 1일 '삼성사건' 6차공판에서 진행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 일문일답이다.

-(재판부)모든 계열사에 다 애착이 가겠지만 특별히 중요한 회사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이건희 전 회장)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증권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회사다.

-삼성전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제품 중 11개가 세계 1위다. 1위는 정말 어렵다. 아마 그런 회사를 만들라고 한다면 10년 20년 가지고도 안될 것이다.(이 부분에서 진술을 하며 눈물을 흘림)



-삼성생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험은 잘 만들어 놓으면 가입자들이 적은 돈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다.

-특정 계열사에 손해가 되는 의사결정을 했을 때 소수 주주의 피해에 대해 생각해봤느나.
▶해봤다. 어떤 방법이든 보상하고 이쪽은 이쪽대로 추진시키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 최대주주라고 생각하느나.
▶완전히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지배주주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이 전 회장은 연구개발 등에 주력한 것 같은데, 지분 관리 등은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 등이 한 것인가?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등이 했지만 양도세 미납 등의 모든 법적 도의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경영권은 어떻게 확보해왔느나.
▶경영권 확보다 뭐다 말을 많이 하는데 100% 주식을 가져도 회사가 능력이 없으면 (능력있는 회사의) 1%만 못하다. 정말 강한 경영권이라는 것은 회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을 잘하고 회사가 건전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지분이 부족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나.
▶최악의 경우에는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영권 안정화 차원에서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지분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보다 연구개발을 열심히 해 1등 제품을 많이 몇 개 더 내고 열심히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라도 아들에게 자신이 이룬 성과를 물려주고 바라는 부분이 있다. 그런 생각 안해봤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

-어떤 방안을 생각해봤나?
▶자금 여력도 있어야 하고 이재용 본인이 능력이 닿아야 한다. 그 능력이 후계자로 적당하지 않으면 절대 예우받지 못할 것이다.

-자금 여력이 어떤 의미인가?
▶돈을 만들던지 또 417호실에 앉아 있는 이유가 차명계좌인데, 이런 것이 없이..(말 끝을 흐림)

-이재용 전무가 경영권을 받으며 납부한 증여세 액수가 일반국민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있다.
▶맞다. (그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아 알고 있고 인정도 한다.

-이재용 전무의 재산을 늘려주기 위해 특별히 지시한 내용이 있나.
▶증여할 때 타이밍이 좋아서 조금만 투자해줘도 주식이 많이, 빨리 올랐다. 그런 부분은 운이 좋았다. 전적으로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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