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완성→강한 반등→공방→'곰'이 대세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0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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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장중]

1일 미증시는 개장하자 마자 '고점대비 20% 조정'이라는 약세장 조건을 충족했다. 하반기말까지 19.9% 하락률이었으나 끝내 20% 하락을 채웠다.

UBS와 도이치방크의 실적 악화 전망에다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렸다. 자동차 업체들의 부진한 판매 전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자존심은 완전히 죽지 않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깨고 확장된 것으로 나타난 것을 계기로 저가매수세가 비교적 강하게 유입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증시는 장중 반등하기도 했다.

반등은 길지 않았다. 그만큼 황소에 비해 '곰'의 기세가 세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큰 파도가 수차례 일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현지시간 11시53분 현재 다우지수는 50.40포인트 하락한 1만1299.61을 나타냈다. 0.4% 넘는 하락률이다. S&P500 지수는 5.54포인트, 0.43% 밀린 1274.46을, 나스닥지수는 11.25포인트(0.49%) 떨어진 2281.73을 기록했다.

◇흉흉한 하반기 출발
출발은 아주 흉흉했다. UBS와 도이치방크 충격으로 유럽증시가 2% 넘게 급락하자 뉴욕증시는 개장 얼마 지나지 않아 1% 하락세를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GM)가 5% 넘게 무너졌고,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초 인수 제안이 있기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달러마저 이탈한 것이다. 회사 직원이 구조화채권 평가를 하면서 행동강령을 어겼다고 공개한 무디스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주택대출 사업부를 매각해 18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CIT 그룹이 15% 넘게 올랐고 리먼 브러더스도 폭락에 뒤따르는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급락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미증시가 반등을 지속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문을 바탕으로 장중 143달러를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호전
미국의 지난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 49.6에서 50.2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8.5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와 다른 것이다. ISM지수가 확장된 것은 5개월만에 처음이다. 50을 넘으면 확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정부의 가계 세제 지원에 따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주택침체와 제조 원가 증가의 부담이 희석됐다고 해석했다. 나아가 우려하는 만큼 심각한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침체의 언저리에 있지만 길고 깊은 침체는 아닐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할 만하다는 평가였다.
5월 건설 지출은 0.4% 감소했다고 미상무부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0.6%의 하락을 예상했었다. 기대보다는 좋았다는 평가다. 공공 부문은 나쁘지 않았지만 여전히 민간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았다. 민간 주택 부문에서 1.6%의 지출 감소가 있었다. 전년동기 대비 하락률은 무려 27.3%였다.



민간 전체의 건설 지출은 0.7% 감소했다. 반면 공공건설 지출은 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2%였다.

◇유가 143달러 쉽게 넘봐..이스라엘 긴장
이날 장중 원유 선물 고가는 배럴당 143.33달러. 차익매물이 나와도 142달러 아래로는 쉽게 가지 않는 모습이다.

약달러와 빡빡한 수급도 있었지만 이날 들어서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이란이 핵무기개발을 강행하거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된 것이다. 독일 슈피겔지는 이스라엘 지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외교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군사적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 이스라엘 공군 장군이자 에후드 올메르트 수상과 같은 당소속인 이삭 벤-이스라엘은 슈피켈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의 규제가 이렇다할 효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공군은 이란을 공격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방위성 관료도 이날 "이스라엘이 올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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