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코앞인데 녹조 재앙, 요트경기 어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01 17:30
글자크기
↑ 칭다오 주민들이 녹조 제거에 나서고 있다 (칭다오미디어닷컴)↑ 칭다오 주민들이 녹조 제거에 나서고 있다 (칭다오미디어닷컴)


베이징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당국이 칭다오 앞바다에 대규모 녹조현상으로 긴장하고 있다.

특히 칭다오는 요트경기가 예정돼 있어 경기장을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에 따르면 이번 녹조현상은 지난6월 중순부터 시작돼 현재 요트경기가 열리는 수역에 30%가 넘는 15.9㎢ 넓이에 퍼졌다.



칭다오시는 지역 주민을 동원해 지난달 28일까지 10만톤 가량의 녹조를 제거했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녹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녹조를 완전히 없앤다는 방침이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녹조현상은 부영양화된 호수, 강, 바다 등에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으로 바뀌는 것으로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공급이 막히면서 수중생태계가 파괴된다. 또 남조류의 경우 독소를 만들어내 물 밖 동물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유해성으로 칭다오의 7개 해수욕장 중 6개가 폐쇄됐고 30여개국 요트 선수들의 훈련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환경재앙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쑤(江蘇)성 타이후(太湖) 호수에 녹조현상이 생겨 인근 주민 500만명에게 수돗물 공급이 2주간 끊겼다. 당시 중국 당국은 호수 근처 공장 2150개를 폐쇄하고 주변에 비료사용을 완전 금지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놓았다.

세계 최대규모의 싼샤댐도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한 연구는 댐에 물을 가득 채우면 393억톤에 달하는데 한 지점에 쏠린 이 무게는 지구의 자전축을 2㎝ 가량 이동시켜 전 지구적 지질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잇따른 환경재앙은 초고속 성장의 성과를 올림픽으로 극대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