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반영 끝? 금리 상승세 '주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7.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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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반기말 자금 부족 효과 제거..스왑베이시스 축소

물가상승률이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1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5.96%로 거래를 마쳤다.

통계청이 이날 오후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5.5%에 달했다. 그러나 물가지표 발표 이후 채권금리는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했다.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한국은행이 이날 아침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의 내용을 통해 채권시장은 6월 소비자물 가 상승률을 5.4~5.5%로 추정하고 있었다. 실제 통계청 발표결과가 추정치와 부합하자 채권금리는 오후들어 안도랠리를 펼쳤다.

인플레 반영 끝? 금리 상승세 '주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6%로 지난해말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연간 소비자물가는 3.3%에서 3.8%로 상향했고, 올 하반기 물가는 5.2%로 전망함.



-'저성장-고물가' 국면 전개가 예상되지만 한은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다"고 설명.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은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더 낮아지고 반대로 물가는 3분기가 4분기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예상했던 전망이며 한은이 물가를 5%대로 높여 잡은 것에 대해 다소 경계함. 오전중 채권금리는 2~3bp 가량 오르는 모습.

-6월중 소비자물가가 오히려 채권금리 하락에 영향을 주는 모습..인플레 우려가 채권금리에 반영된 이상 예상치에 부합하는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채권 매수 기회라는 판단.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고 증권사들의 매수세도 유입됨.

-유가가 더 오르지 않는다면 인플레는 오는 8~9월 경에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채권 매수는 신중한 모습.



-자금 이동 측면에서는 반기말 효과가 마무리된 점도 이날 채권금리 하락에 기여. 달러 유동성 부족을 겪었던 FX스왑과 통화스왑시장에서는 스왑포인트와 스와베이시스가 큰 폭으로 축소됐고, 장기 스왑베이시스의 경우 약 20bp 가량 줄어듬.

-이재형 동양선물 연구원은 "월말 자금 효과로 전날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오늘은 어제에 대한 반작용 양상이었다"며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한 점 등도 시장 분위기를 다소 호전 시켰다"고 평가.

-시중은행 스왑딜러 "물가가 8~9월에 안정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채권시장이 강세 흐름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함.



-7월 금통위를 한 주 가량 남긴 가운데 금리 동결이 예상됨. 전달 인플레에 대해 경계수위를 높였던 한은이 이달에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 집중.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음.

-인플레 우려와 경기둔화가 충돌해 금리인상과 인하 모두 힘들다는 평가. 오히려 지준률이나 은행 대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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