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前회장 공판서 창백한 표정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7.01 16:21
글자크기

법정서는 다소 활기 띄기도..이재용 전무 증언 유심히 지켜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창백한 얼굴에 굳은 표정으로 1일 진행된 '삼성사건' 6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법원에 도착한 이 전 회장은 "공판에 참석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힘들다"고 짧게 대답하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지난 18일 공판을 마치고 퇴정하며 "재판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까딱없다"고 답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법정에 들어선 후에는 다소 활기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공판 시작 전에는 변호인단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고, 증거 서류가 실물 화상기를 통해 스크린에 비춰지자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특히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들의 증언을 빠뜨리지 않으려는 듯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판이 휴정된 사이 한 시민이 이 전 회장에게 편지를 전달하자 얼굴에 가볍게 미소를 띄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3일 첫 공판 이후 재판 도중 졸음을 참지 못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거나 사탕, 물 등을 먹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변호인단은 이 전 회장이 폐수종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저혈당도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휴정을 자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재판이 끝난 후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 입원한 치료를 받은 후 27일 재판에 출석하는 등 사흘간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삼성측은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폐기능의 약화로 작은 감기에도 심한 병치레를 하는 상황으로 지난해 11월 선대 이병철 회장의 20주기 추도식 때도 심한 감기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는 등 체력이 약해진 상태다.

이 회장은 최근 일주일에 2차례, 매 공판마다 7~8시간 동안 진행되는 재판에 피의자 신분으로 매번 출석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