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할 것 같은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7.01 14:44
글자크기
한달 넘게 공전 중인 국회 문이 열릴까. 일단 정치권 기류는 6월과 사뭇 달라졌다. 냉랭했던 여야간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게 긍정적 신호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개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야권도 강경 입장에서 선회하고 있다. 다만 정상적 국회 활동이 열리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지도부 개편 일정이 7월초 예정돼 있는데다 개원을 위해선 상임위원회 구성 등 원구성 협상이란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장만이라도 뽑자 = 여당은 '선 국회의장 선출, 후 원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야당을 일단 국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순서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단독 개원' 카드는 접었다.



대신 사실상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방식으로 야당 등원을 유도키로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국제 통상마찰이나 국제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개정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원직후 특위를 구성해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개원 직후 쇠고기 관련 긴급현안질의 △통상절차법 제정 △여야정 대책기구 구성 제안 등의 요구도 들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야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은 등원 입장이다.

국회 개원의 키를 쥐고 있는 통합민주당도 시점을 저울질할 뿐 사실상 등원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따라 이르면 오는 4일께 18대 국회 문을 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원구성 협상'이 관건 = 여야가 국회 문을 열더라도 당장 민생 법안 등을 처리할 상황은 아니다. 국회 공전의 원인이었던 쇠고기 문제는 여전히 '복병'이다. 여당이 야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대립지점이 적잖다.

또 원구성 협상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것.

한나라당 당직자는 "과거에도 원구성 문제를 놓고 한달 정도 밀고 당기기를 했다"면서 "이번에는 자유선진당 등 군소 정당 몫도 배려해야 하는 만큼 더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간에 물밑에서 많은 협의를 해 온 만큼 원구성 협상이 빨리 진행될 것이란 반론도 있지만 최소 1-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어찌됐건 빨라야 7월 중하순은 돼야 국회가 가동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