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여한구.이학렬 기자 2008.07.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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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년동월대비 5.5% 상승-생활물가지수는 7% 상승

-석유류제품 33.9% 상승
-52개 MB품목 중 46개 품목 일제히 상승
-밀가루도 88%나 급상승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5.5%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5% 올라 지난 98년 11월(6.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2월 3.6%, 3월 3.9%, 4월 4.1%, 5월 4.9% 등으로 가파른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7%로 2001년 5월(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30달러에 육박하면서 휘발유(22.8%), 경유(51.3%), 등유(64%), LPG(32.4%) 등 석유류 제품의 상승폭이 가파랐다.

또 국제 밀값 급등의 영향으로 밀가루의 상승률이 88.0%나 됐고, '쇠고기 파동'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도 27.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 석유류 제품의 기여도는 △휘발유 0.74%포인트 △경유 0.62%포인트 △등유 0.35%포인트 △자동차용 LPG 0.16%포인트 등 1.93%포인트나 됐다. 비율로 따지면 유가 상승분이 소비자물가가 5.5% 상승하는데 35%가량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금반지0.30%포인트 △돼지고기 0.20%포인트 △도시가스 0.19%포인트 △전세금 0.17%포인트 △사립학교 납임금 0.12%포인트 △유치원 납입금 0.08%포인트 등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10.5% 급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이 1.3% 올랐다. 특히 석유류제품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무려 33.9%나 뛰어올랐다.

또 공공서비스 부문은 2.5%, 개인서비스 부문은 4.8%가 전년 동월대비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2.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중에서는 쇠고기와 배추, 마늘 등 6개 품목을 제외한 46개 품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물가상승 추세가 꺾일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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