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1년만에 적자 예상(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7.01 11:30
글자크기
-6월 무역수지 2억8400만달러 적자
-상반기 무역수지는 57억1500만달러 적자
-원유 도입단가 배럴당 100달러 첫 돌파

고유가와 화물연대 파업으로 무역수지가 한 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적자폭이 57억1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11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지식경제부는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늘어난 374억3300만달러, 수입은 32.3% 증가한 377억1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억84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1~6월) 무역수지는 57억15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한 2140억7900만달러, 수입은 29.1% 증가한 2197억9400만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이 6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했지만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때문에 원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트 등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됐지만 사태 종료 이후 적극적인 노력으로 차질 물량을 상당 부분 해소해 적자 규모가 2억8400만달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고유가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1997년 이래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반기 유가를 배럴당 120달러로 예상할 때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로 돌아설 것"고 밝혔다.

당초 지경부는 올해 원유 도입 단가를 71달러 잡고 연간 무역수지가 1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 단가는 이미 사상 최초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100.1달러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상반기 수입 가운데 원유 도입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증가한 434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전체 수입액의 20%에 해당한다.

지경부는 2일 이윤호 장관 주재로 열리는 수출입업계 감담회에서 수정된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상반기 수출 가운데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석유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3% 증가한 182억4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단가가 상승해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액정디바이스(34.5%), 일반기계(34.4%), 무선통신기기(29.5%)도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컴퓨터(-4.1%), 반도체(-7.0%)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