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촛불광장, 종교계가 연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7.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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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국미사 이어, 개신교·불교계도 시국기도회·법회 열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0일 오후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홍봉진 기자↑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0일 오후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홍봉진 기자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평화적인 대규모 시국미사를 통해 촛불광장을 다시 연데 이어 오는 4일에는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찰의 원천봉쇄와 폭력시위 논란 등으로 위축됐던 촛불집회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개신교계는 오는 4일 오후 4시 대한성공회대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는 "기존까지 성명 발표 위주로 쇠고기 시국에 대처해왔으나 이번주를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공권력의 과잉을 규탄하고 미국산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성직자 중심으로 기도회를 열고 기도회를 마친 뒤에는 공권력 규탄 거리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또 5일 오후 7시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이 촛불집회에 참여해 평화시위를 위한 완충 역할을 할 예정이다.

조계사, 화계사, 길상사 등 전국의 주요사찰과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사회단체들은 4일 오후 6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촉구하는 시국법회를 연다.


승려와 승가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여하며 일반 신도들도 법회에 나올 예정이어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우식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은 "국민의 생명과 주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외치고 국민과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촉구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가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을 일방적으로 불법 폭력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을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계와 불교계도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면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5일로 예정하고 있는 100만명 촛불집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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