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스태그플레이션 아니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7.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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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한은 조사국장 "고환율, 수출 확대에 도움 안돼"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고물가-저성장 국면을 걷겠지만 한국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일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물가는 5%를 넘는 상황이고 성장은 4% 안쪽으로 들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고(高)물가-저(低)성장 상황은 맞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한은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5.2%, 경제성장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 후반의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수출'을 꼽았다.



김 국장은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신장세을 보일 것"이라며 "개도국, 중동, 러시아 등 자원 부국의 고속 성장이 선진국의 경기둔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고환율 정책은 수출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수출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수요와 가격 요인이 있다"며 "이 가운데 가격요인인 환율은 수출을 좌우하는 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수요 요인이 가격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보이겠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전망한 하반기 원유수입단가는 128달러이다.

김 국장은 "현재 원유시장에 투기자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투기자금이 크게 빠지기는 어렵다"며 "유가는 현재 수준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겠지만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돼 하반기에는 한은이 목표하는 물가안정목표 상단을 훨씬 웃도는 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분기보다는 3분기가 더 높다는 설명이다. 또 물가 상승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국장은 "내수 부진의 원인에는 고유가와 물가 상승이 숨어있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물가 상승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 등이 완화되지 않는 한 내수 부분은 둔화세가 뚜렷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보다 60억달러 확대된 9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GDP의 1%에 못 미치는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국장은 "국제적으로 볼 때 GDP의 3% 이상 수년간 지속될 때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 미만일 경우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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