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大戰, 국민-하나銀 '질주'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6.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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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신, 원화대출금 증가세 두드러져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불안한 여건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 '외형성장'이 두드러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6개 은행의 총수신 및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해말 대비 각각 7.4%,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은행大戰, 국민-하나銀 '질주'


우선 총수신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01조7994억원으로 상반기 중 10조8027억원(11.9%) 늘어났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17조3174억원(11.4%)을 늘려 잔액이 169조3023억원으로 불어났다. 우리은행 잔액도 같은 기간 13조1589억원(11.0%)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3.7%, 7.0% 늘리는데 그쳤고, 외환은행은 9.8% 줄었다. 외환은행의 경우 과거 국민연금이 특전금전신탁으로 위탁한 8조원을 지난 5월 직접운용을 위해 찾아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대출금에서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앞섰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68조9046억원으로 올 상반기 중 16조4584억원(10.8%) 증가했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8조526억원(10.3%)을 늘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잔액을 각각 10조750억원(9.5%) 9조7860억원(8.5%) 키우는 등 여신에 적극적이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각각 6.6%, 5.8%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편이었다.

시중자금이 증권사 CMA계좌 등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내놓은 정기예금의 경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실적이 돋보였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잔액을 11조871억원(21.9%) 늘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이 기간 7조9731억원(21.9%)을 늘리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상반기 9조3643억원(15.2%) 증가하며 70조원을 돌파했고 하나은행도 3조7199억원(8.7%) 늘렸다. 반면 외환은행의 잔액은 1%가량 줄었다.

이밖에 펀드 등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6.3%, 9.8%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6%, 2.7%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대부분 두자릿수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대출잔액은 8조5198억원(16.9%) 늘었고 △하나은행(4조2332억원·13.3%) △외환은행(2조5819억원·12.4%)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잔액을 3조4112억원(5.1%) 1조8223억원(6.4%) 늘렸지만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0.3%, 3.9% 줄어드는 등 대체로 다른 부문보다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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