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폴]"1050원 넘는다"(7월)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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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방어선 후퇴할 가능성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수요 우위의 수급 구도가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1050원선에서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도 점차 약해지면서 방어선이 조금씩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외환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원/달러 환율은 1017.4원과 1058.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폴]"1050원 넘는다"(7월)


주목되는 것은 설문에 응한 9명중 7명이 105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두 명은 예상치의 상단을 1050원에 뒀다.

수요 우위 구도로 인해 시장 자율적인 환율 상승 추세가 확고하다는 데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었다. 유가 상승세와 주식시장의 불안, 이로 인한 환율 상승 기대 심리의 확산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외환당국의 계속되는 개입도 이 추세를 지속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데이비드 만 SC 수석 외환전략가는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50원 위로의 상승은 저지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환율 하락 보다는 추가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도 "환율 상승 재료가 많은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레벨이 점차 후퇴하고 있고 개입시 저점도 점차 상승하면서 시장 심리도 조금씩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당국의 개입이 잦아지고 있으나 늘 그래왔듯이 기본적인 방향을 돌려세우지는 못할 것"이라며 "1065원 레벨을 본 다음에나 시장은 자율적인 조정 국면 등을 거치면서 추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환율 전망 상단은 1050원과 1060원대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하단에 대한 예측은 상당히 엇갈렸다. 1000원에서부터 1030원까지 편차가 컸다. 증시와 유가에 대한 진단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단을 1000원으로 제시한 최근환 부산은행 차장은 "증시 바닥론과 국제 유가 정점 가능성, 하반기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전환 가능성, 정부 당국의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근 ABN암로 이사는 "분위기는 상승추세에 놓여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부의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도 강한 편이여서 환율이 오를 때마다 이를 막으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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