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투자에 성공하려면…

전현기 우리은행 소주지점 부장 2008.07.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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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전현기의 '중국 경제 안과 밖'

중국 위안화 투자에 성공하려면…


가끔 중국 출장을 가는 회사원 김모 씨는 며칠 전 위안화 환전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지난해 만해도 1위안당 130원이었던 환율이 이제 160원으로 23%나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선물환시장에서는 금년 말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5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상품투자의 귀재'라고 불리우는 짐 로저스는 향후 20년간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하여 300~50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이니 최근 들어 이곳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위안화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종종 문의를 해온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 또는 한국의 개인들이 궁금해 하는 위안화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중국은 아직까지도 외환에 대한 규제가 많아 중국으로 돈이 들어가기는 쉬워도 중국 밖으로 나오기는 상당히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자금의 출처가 밝혀지고 소득에 대한 세금을 냈다는 증빙이 있어야 해외로 반출이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투자 방법은 위안화 예금, 부동산, 골프회원권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중국펀드의 경우 한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이 H주(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며 환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헤지하고 있으며 환 헤지를 안하더라도 이는 홍콩달러화에 연동되므로 위안화 상승이 중국펀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장기적으로 위안화 상승으로 중국 기업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므로 향후 주식가치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중국 내 소득증빙되면 한국서도 투자 가능


최근 중국 위안화 예금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중국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중국에 소재한 은행에 방문하여 계좌를 개설하면 위안화로 예금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입하였던 위안화 예금을 달러화로 바꾸어 해외로 송금하려면 중국 내 개인 소득증빙이나 부동산 또는 기타 자산을 매각한 자금이었다거나 하는 증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는 주재원이나 사업가 등은 위안화 예금을 통하여 이자수익과 환차익을 챙기고 한국으로 송금할 때는 개인소득증빙을 통하여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한국에서 달러화를 송금해와서 위안화 예금을 가입하였다 하더라도 중국 내에서의 근로소득금액이 없으면 향후 위안화 예금을 달러로 환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1~2년 이내에 한국으로 다시 송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은 이 방법은 어렵다고 하겠다.

위안화 예금은 중국 출장이 잦은 사람, 중국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 자녀를 중국에 유학 보냈거나 향후에 유학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투자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관계가 없는 사람은 혹시 4~5년 뒤를 바라보고 위안화가 그 전에 세계의 기준통화로 등장한다는 확신이 있거나 중국의 외환자유화가 조속히 되리라고 확신한다면 투자해도 좋겠다.

홍콩 인근에 소재한 선전에서 지난해부터 홍콩 주민들의 위안화 예금가입 열풍이 불었던 것은 홍콩인들이 중국과 왕래가 잦고 비공식적인 자금의 유통경로가 많아 비교적 쉽게 위안화 예금을 홍콩으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중국 내 예금금리는 중앙은행에서 정하며 모든 은행이 예금금리가 똑같다. 보통예금은 연 0.72%, 6개월 정기예금은 연 3.78%, 1년 정기예금은 4.14%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수차례 예금 및 대출금리를 인상하였으나 해외에서 금리차와 환차익을 노리고 핫머니가 급격히 유입되어 당분간은 현재 금리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 투자에 성공하려면…
부동산 투자로도 위안화 절상의 혜택 누려

위안화 예금 이외에 위안화 절상의 혜택을 누릴수 있는 것 중의 한가지가 중국 내 부동산 투자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부동산의 급등에 따라 외국인의 경우 실거주 목적으로 1채의 주택구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 규정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부동산이 급등한 지역에서는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나 기타 도시의 경우에는 그다지 강제하지 않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도 상하이 등 대도시는 외국인 개인이 상가 또는 오피스를 구입할 수 없으나 기타 도시는 가능한 편이다.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해외에서 송금을 받은 달러화는 주택구매계약서가 있는 경우에 위안화로 환전하여 지불할 수 있고 부동산 매도 시에는 소득세를 낸 증빙만 있으면 해외로 송금이 가능하다.

구매한 부동산의 종류에 따라 양도소득세 계산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경우에는 양도소득세를 두종류 부과한다. 구입한 지 5년 미만의 주택은 매매가격의 5.5%를 영업세로 내고 양도차익의 20% 또는 매매가의 2% 중 작은 금액을 개인소득세 명목으로 내야 한다.

즉 2억원을 주고 주택을 구매하여 3억원이 되어 매도하였다면 3억원의 5.5%인 1650만원을 영업세로 양도차익의 20%인 2000만원과 매도가액의 2%인 60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개인소득세로 신고하면 된다. 즉 총 양도차익 1억원에 대하여 2200만원(1650만원+600만원)의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중국 증시의 폭락, 그동안 과도한 상승에 따른 조정 등으로 중국 부동산도 지역에 따라 10%~20% 정도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자가 5년간 중국에서 근무하며 만났던 대부분의 한국 고객들은 위에 설명한 내용과 같은 위안화 투자 및 부동산 투자 등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음에는 한국 고객들이 투자하여 큰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골프회원권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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