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6.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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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펀더멘털은 견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코스피지수를 하회했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6월30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지난달 27일 대비 1만8000원(2.80%) 내린 6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9.53포인트(0.57%) 내린 1674.92를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2조320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분기 영업익 2조원 내외 '컨센서스 하회'=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도 안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본사 매출액은 1분기 대비 8.1% 증가한 18조5000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본사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8.1% 감소한 1조98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매출액 18조 원, 영업이익 2조500억 원, 순이익 2조15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6000억 원, 2조25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8%, 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의 경우 추정치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외 환경악화+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하회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보다는 대외 환경악화와 마케팅 비용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불안한 상황이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수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지연 △LCD 부문의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가격 인하 △휴대폰 부문의 글로벌 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가 조정 기대..60만 원대 밑돌 때 '매수'=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도 앞으로 더 조정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분기 깜짝 실적이 나올 수는 없다"며 "2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인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가 다시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는 당분간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2009년 반도체 경기 회복을 겨냥해 60만 원 이하에서 비중 확대할 것"을 권했다.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하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83만~98만원을 유지해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점도 나타냈다. 기존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하겠지만 중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은 △후발업체 퇴출에 따른 시장 과점화 △우호적인 원화 약세 △삼성전자 주도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수요 위축은 시장 주도권 확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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