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석탄업체에 42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6.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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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분 10% 확보, 3대주주로..원료관련 투자론 최고액

포스코가 호주 석탄업체인 맥아더콜에 42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의 역대 원료 관련 투자 중 최고액이다.

석탄 등 철강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 (375,000원 ▼500 -0.13%)는 맥아더콜의 지분 10%를 주당 20호주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4억2000만 호주달러(약 4200억원)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있을 이사회의 승인을 전제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인수하는 지분은 맥아더콜의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켄 탈보트(Ken Talbot)씨가 보유한 지분 19.9% 중 일부다.



이번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포스코는 맥아더콜의 3대주주가 된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탈보트 전 사장으로부터 지분 5%를 추가 매입해 지분 19.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중국 투자회사인 시틱이 지분 17.7%를 보유한 2대주주다.

맥아더콜사는 호부 동부 퀸즐랜드 지역에 위치한 코파벨라 광산과 무어베일 광산 등 2개 광산에서 연간 570만톤의 반무연탄(미분탄), 발전용탄을 생산하고 있다. 미분탄업체로는 세계 최대 회사다.

미분탄은 덩어리로 뭉치는 코크스 공정없이 가루 형태로 '쇳물' 제조에 사용된다, 유연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광산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아니라 광산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맥아더콜사는 현재 올리브 다운스, 코드릴라 등 8개 석탄광산을 개발중이다. 이들의 매장 확인량만 3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가적인 원료 확보 가능성도 높다.

석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석탄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번 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공급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올해 고급강점탄 기준으로 톤당 300달러로 결정돼, 지난해 98달러에 비해 206% 급등했다. 톤당 가격은 철광석의 3.8배에 달한다.

포스코의 원료 관련 투자는 올들어서만 3번째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네바다주의 몰리브덴 광산에 1억7000만달러(지분 20%)를 투자했고, 4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라하리 망간 광산 지분 13%(3900만달러)를 인수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원료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가 해외에 투자한 광산에서 들여오는 원료의 비율은 철광석 15%, 석탄 22% 정도로, 이 비중을 10년 뒤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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