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주식형펀드 비중이 줄고 안정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펀드와 주식혼합형펀드가 크게 늘어 변동성 높은 증시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현재 상반기 출시된 신규 펀드는 모두 1191개로, 전년 동기 1143개보다 48개(4%) 늘었다.
주식혼합형펀드도 전체 신상품 시장에서 11.9%(97개)를 차지하면서 지난 해보다 비중이 3배나 증가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원금을 지키고 안정 수익을 내는 데 만족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자료제공: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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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펀드 신규 출시가 부진했고 신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며 "파생상품과 주식혼합형펀드의 비중이 급증한 게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 올 상반기 펀드시장 트렌드는 '파생상품'
상반기 국내 최고 히트 펀드는 단연 '파생상품'이었다. 특히 특정 종목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원금 또는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물밀듯이 쏟아지면서 이를 편입한 주가연계펀드(ELF, 또는 ELS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 출시된 '동양주가지수연계파생상품16-1'은 550억원을 끌어모으며 상반기 최고 ELF(상환 펀드 포함)로 꼽혔다. 이 상품은 KOSPI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만기(1년)시 두 종목 모두 기준가의 50% 이상이면 연 17%를 보장했으나 설정 후 첫 3개월이었던 지난 24일 이미 조기상환조건을 만족해 4.25%의 수익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주식에 투자해 일정 수익을 낸 후 채권으로 갈아타는 주식혼합형펀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출시된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마켓아이주식혼합'이나 '대신 포르테 알파 파생상품펀드'는 최초 설정일대비 15% 수준의 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그 이후로는 안정적인 채권 및 현금성 자산 위주로 수익을 추구한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상반기 최대 핫이슈인 '고유가'가 시장 판도를 결정했다. 유가 상승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포함된 브릭스 펀드 신상품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중동아프리카펀드(21개)와 브라질 및 중국 펀드(각각 20개), 원자재섹터펀드(18개), 러시아펀드(13개)가 뒤를 이었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글로벌이머징펀드(4113억원), 원자재섹터펀드(1375억원), 브릭스펀드(1333억원), 중동아프리카(882억원), 중국펀드(605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