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불 넘은 유가, 150불도 가시권"-WSJ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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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30달러에서 140달러까지 오르는데 4주가 걸렸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번주 3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하며 지난주 국제유가는 140달러를 넘어섰다. 처음 13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21일이었다.

아프리카 최대산유국인 나이지리아 공급 차질과 같은 악재도 있었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유가가 크게 움직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FRB)의 금리인상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ECB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통화정책으로 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전저점을 이탈하면 유가는 추가로 10달러 오를 수 있다고 30일 분석했다. 이번주 ECB의 금리결정에 따라 150달러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T.W. 에너지 컨설팅의 브로커리지 대표인 피터 반 클리브는 "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선 시점에서 시장은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그 사실하나만으로도 150달러를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TI 선물 사상최고가는 142.99달러다.



지난 6일 유가는 하루만에 10.76달러 올랐다. 당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에 있는 에너지 위험관리 회사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부텔 대표는 "최근 유가 급등에는 ECB의 금리인상이 약달러를 가져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 때문에 지난주 유가가 예상밖의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하락하지 않고 고점을 유지했다는 시각이다.

지난 26일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프랑스의 한 TV 채널에 나와 약달러를 지목하며 "유가가 올여름 150~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켈릴 의장은 "달러가 유로에 대해 1~2% 추가 하락하면 유가는 8달러가 오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은 장기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일년간 유가가 100% 넘게 오르는 동안 달러는 쉼없는 약세를 보였다.

모든 자산, 상품 가격은 저항선과 지지선을 갖는 경향을 보인다.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 있는 마크 왜고너 대표는 "저항선만 넘으면 매수세가 쇄도하고 지지선을 이탈하면 투매가 따라붙기 마련"이라며 "원유시장 저항선은 140달러와 152달러"라고 제시했다.

미국의 지난 4주간 원유 수요는 일년전에 비해 2.3% 떨어졌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요국들은 유가 급등에 따라 보조금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바클레이 캐피탈의 케빈 노리시 상품 리서치책임자는 "원유시장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며 "120~130달러 정도가 올여름 적정한 가격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리시는 "가격이 올랐고, 아시아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공급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랠리가 중단될 것이라는 신호를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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