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촛불시위 진압서 미국인도 구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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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올린 미국인의 부상 당시 사진↑ 시민이 올린 미국인의 부상 당시 사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29일 새벽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미국 국적의 25세 남성도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30일 밝혔다.

임태훈 대책회의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자격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한 미국인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안면이 찢어지고 팔이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미국인은 현재 서울 저동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입술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그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는 시민들은 "이 외국인이 서울시의회 근처 차도 위에서 전경에 밀리면서 방패로 얼굴을 맞았다"고 했다. 또 이 미국인은 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전경들이 여러 차례 때렸는데 자신은 다행히 한번 밖에 안 맞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기 나라 일도 아닌데 시위에 나온 이 외국인이 고맙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항의를 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8~29일 벌어진 촛불시위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충돌이 이어져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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