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강도높은 에너지절약 나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6.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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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비즈 패션 권장-엘리베이터 운행 일부 중단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이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사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 부쳤다.

우선 노타이와 반팔 셔츠를 입는 쿨비즈 패션을 권장하고 점심시간에는 반드시 PC를 끄며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은 물론 저층은 걸어 다니도록 당부하고 있다. 서울 종로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와 주요 사옥의 경우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부 중단했다.



점심·저녁시간 사무실 자동 소등과 엘리베이터 고저층부 구분 운행, 이면지 사용 등에 이어 주차장과 화장실 조도를 낮췄으며 실내외 온도차가 5°C 이상 나지 않도록 실내 적정 온도를 26~28°C로 상향 조정했다.

SK그룹 본사와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등 주요 계열사 건물은 인텔리전스 절전 빌딩 덕에 에너지 절약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건물에 구축된 빙축 시스템이 심야전기를 사용해 얼린 얼음이 낮에 녹으면서 전기를 생산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사업장에서도 에너지 절약이 이어지고 있다.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울산컴플렉스는 올해 초 지난해 지출한 에너지 비용의 20%(3000억 )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운 후 새로 조직된 생산관리본부에 에너지 관리 역할을 추가, 공장 내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컴플렉스는 먼저 201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오일보일러를 석탄보일러로 전환, 연간 1300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벙커C유의 가격이 역전됨이 따라 기존 벙커C유 물량의 50% 정도를 LNG로 대체해 하루 4억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또 연간 약 850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총 12기의 콘덴싱 터빈을 모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에너지 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사례도 있다. 울산컴플렉스는 폐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부탄디올 공정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부산물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대구달서천사업소에 메탄올을 판매해 해마다 1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인 NCC와 코엔텍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연간 73억여원의 에너지 수입 절감과 함께 2만여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금속 충진물을 이용, 증발스팀을 회수하는 장치를 개발해 낭비 요소를 개선,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300억원의 수익 증대를 거두기도 했다.

SK케미칼 (35,150원 ▲50 +0.14%)은 '신에너지 시스템'을 가동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04년부터 울산시가 대기로 소각처리 했던 하루 4000~8000m의 잉여 메탄가스를 회수,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면서 연간 7억원의 비용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탈황설비를 돌려 SK에너지가 생산한 고유황 연료로 스팀을 생산,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에서 사용 중단한 보일러 급수 열교환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 받아 연간 4억원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지사에 순차적으로 흡수식 냉동기, 빙축열 시스템 등의 에너지 절약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권오용 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 세계 9위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너지 절감 노력이 고유가의 빨간불을 끄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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