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폭력 촛불시위 종지부 찍을 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06.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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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장검사회의 훈시문 통해 밝혀

임채진 검찰총장은 30일 최근의 촛불정국과 관련해 소집된 전국 부장검사 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번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부장검사회의에 참석, 훈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총장은 "촛불집회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도로 점거와 기물파손, 청와대 진출 시도 등 폭력시위로 변질돼 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버스를 파손하거나 전.의경을 무차별 폭행하면서 공권력의 권위를 짓밟는 것이 일상사가 됐다"며 "시위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하는 경찰과 시민들이 늘고 있고 일부 언론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취재 기자를 폭행하는가 하면 광고주를 협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총장은 "그동안 검찰은 국민들의 절박한 마음과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공권력 행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번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촛불을 들게 했던 문제점들은 미국과의 추가협상으로 상당부분 해결됐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폭력으로 얼룩진 서울 도심을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공간으로 되돌려 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검찰청의 형사1부장과 공안부장 등 66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촛불시위 등 불법 집단행동 대응방안 △민노총 총파업 대응방안 △광고중단 협 등 사이버폭력 대응방안 △쇠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행위 단속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검찰과 경찰, 노동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긴급 공안대책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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