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위기, 'HEVB·수소·태양광'에 답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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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전쟁]BP·셸, 美서 수소스테이션 25곳 시범운영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에너지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앞으로 10년간 합성연료와 태양광·수소·풍력·바이오에탄올 분야에 총 8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100여개국에서 연간 200메가와트(㎿)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국적기업 셸은 바이오에탄올, 수소 및 연료전지분야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연료 개발을 위해 1999년에 셸 하이드로겐을 설립했다.

미국의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의 경우 연료전지 자동차용 수소제조 연료처리장치(Fuel Processor)를 개발 중이며, 앞으로 35년간 150억배럴의 초중질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정유사 신일본석유도 2015년까지 킬로와트(kW)당 단가 50만엔의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이 되면 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장규모가 100만~150만대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고성능 충전지와 엔진이 같이 설치된 차량으로 주행 중 남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고 필요시 방출하기 때문에 연료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차량에 탑재되는 충전지가 바로 미래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 전지다.
 
수소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청정성과 자원의 풍부성, 재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는 석유와 같은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수소가 에너지로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제조와 이용,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예컨대 석유나 천연가스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제조하는 방법은 기술은 물론 연료전지와 같은 수소 이용 기기의 상업적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
 
여기에 수소를 수송용·가정용·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송과 저장, 분배가 가능한 배관망과 수소스테이션 등도 갖춰져야 한다.
 
'수소스테이션'은 엔진을 대신하는 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에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소형의 수소 제조·저장·분배장치로 구성된 시설이다. 일종의 연료전지 자동차용 수소충전소인 셈이다. 주유소나 가스충전소에서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연료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차량에 주입하듯 수소를 충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수소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간주하고,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는 가정용 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정유회사 등의 에너지기업과 자동차사가 주축이 돼 수소스테이션과 수소자동차를 시범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셸과 BP 등 메이저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CaFCP'(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라는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25개 수소스테이션을 시범운용 중이다.
 
유럽과 캐나다는 각각 32개, 6개 수소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는 11개가 있다.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발전'도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미국과 일본 독일이 전세계 태양광발전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일본 샤프와 독일 큐셀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태양전지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최근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큐셀은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업계 2위를 고수한다.
 
우리나라도 LG (83,100원 ▲400 +0.48%)와 삼성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 (155,700원 ▼4,000 -2.50%), 동양제철화학 (86,300원 ▲300 +0.35%) 등 많은 기업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 기업이 '돈'이 된다는 판단 아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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