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전망치 큰 폭 수정될 듯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6.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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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가 적자 또는 소규모 흑자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다음달 2일 이윤호 장관 주재로 열리는 수출입업계 감담회에서 수정된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이 자리에서 1998년 이래 10년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흑자 추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음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올해 국제 유가 평균이 배럴당 71달러일 경우를 가정해 올해 무역수지는 1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경부 등에 다르면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1988억2339만 달러, 수입은 2095억2033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06억9694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무역수지는 54억3078만 달러 적자였다. 이번 달도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적자를 보일 보일 가능성이 커 극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으로 관련 제품 수입액은 급증했다. 지난달 원유·석유제품·가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3% 늘었다.

정부는 올들어 연평균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일 경우 연간 무역수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원유 평균 도입 단가는 배럴당 66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져 이미 지난 5월 들어 원유 수입 평균 단가가 109.43달러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0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 무역수지 악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최근의 고유가 상황 때문에 당초 전망치를 상당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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