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윤송이' 몰래 결혼한 사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6.29 17:10
글자크기

2004년 사외이사와 대표로 만나 2005년말 교제… 3년만에 결혼

'김택진-윤송이' 몰래 결혼한 사연


'게임업계의 강우석 감독'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이었던 윤송이 박사가 지난 11월 결혼, 올 가을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코 범상하지 않은 커플의 결합인 탓이다.

두 사람의 교제사실은 은밀하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모 일간지에 두 사람이 결혼식을 앞두고 제주도에 식장까지 예약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교제 사실은 온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두 사람은 '사실 무근'이라고 발뺌하면서도 교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을 향한 세상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지난해 11월 양가 부모님만 모신 채 '남몰래' 결혼했던 그들은 반년이 지난 지금, 올 가을에 출산한다는 소식을 엔씨소프트 보도자료를 통해 당당히(?) 세상에 밝혔다.

# 만남



김택진 사장과 윤송이 박사의 인연은 2004년 3월부터 시작됐다. 그 무렵 윤 박사는 SK텔레콤 상무로 재직하면서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았다.

당시 윤 박사는 그야말로 '화제의 인물'이었다. 29세로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상무로 선임됐다는 이유 외에도 '카이스트'를 2년 만에 졸업하고 미 MIT 박사학위를 받았던 '천재소녀'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택진 사장의 '유명세'도 윤 박사 못지않았다. 서른 한 살에 엔씨소프트를 창업했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성공시킨 인물이다. '젊은 갑부' 김택진에게 쏠리는 세상의 눈은 급기야 그의 이혼 소식에까지 주목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양육비와 위자료로 지불한 35만주 가량의 엔씨소프트 주식은 시가로 300억원이 웃도는 돈이었다.


두 사람은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상대에게 개인적인 호감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이혼으로 개인적으로 홍역을 치렀던 2005년 가을 무렵부터 두 사람은 이사회 자리가 아닌 곳에서 만나는 장면이 사람들에게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개인적 만남이 구전으로 은밀히 퍼져나가기 시작하는 시점인 2006년 7월 윤 박사는 엔씨소프트 주식 4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는다. 이듬해인 2007년 3월, 윤 박사는 또다시 사외이사 보수로 1억11만원을 받으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소문은 교제를 넘어 결혼설로 번졌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는 윤 박사 1명뿐이었으니, 꼬리에 꼬리를 문 소문은 급기야 '결혼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게 만든 셈이다.

#결혼

결혼 보도가 날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은 시쳇말로 '생깠다'. 결혼식하는 날짜는 사실이 아니었으니 강력히 부인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교제 사실에 대해서는 언론에 일체 함구했다.

파장은 의외로 컸다. 관심 없던 사람들도 두 사람의 모습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돼 버린 두 사람. 그래서일까. 고립된 두 사람이 선택한 길은 '결혼'이었다. 그것도 세상과 격리된 채.

지난 1월, 윤 박사는 SK텔레콤에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유는 '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사표를 낼 당시 윤 박사는 이미 김택진 사장과 결혼한 이후였다. 결혼에 이어 임신을 하면서 사직을 결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례적으로 대표이사의 사생활에 대한 보도자료를 28일 냈다. 자료에는 "지난해 결혼 기사가 보도됐을 당시, 친분 관계는 있었지만 결혼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로 발전된 사이는 아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 모두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올 가을에 출산한다는 소식을 전해, 임신으로 인한 사직 가능성을 뒷받침해줬다.

'사랑한다'고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남몰래'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세상은 이제 두 사람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자유'를 줘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