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식자재사 "美 쇠고기 수입 않겠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6.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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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안전성 불신 국민감정 고려 수입계획 철회

수입육협의회 등 일부 쇠고기 수입업자들과는 달리 대기업 식자재관련 회사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조차 당분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39,200원 ▼250 -0.63%), CJ프레시웨이 (21,300원 ▼150 -0.70%), 현대푸드시스템, 아워홈 등 대기업 식자재회사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새 고시 시행이후에도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국내에 아예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과 한국의 검역시스템이 아직 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촛불시위 양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국민감정을 고려해 30개월 미만과 이상을 가리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전체를 아예 수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체 수입업체의 3분의 1 정도만 가입해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는 수입육협의회 등 일부 수입업자들의 ‘자율결의’에도 대부분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라면 정상적으로 수입 유통시킨 미국산 쇠고기가 만에 하나 호주산으로 둔갑해 일반 식당에서 팔린다면 기업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마트의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의 일환으로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를 직수입하려던 신세계푸드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이후 계획을 철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들은 지난해 미국 현지 육가공업체를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 직수입에 대한 사전 검토 작업을 벌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또 지난해 10월5일 검역이 중단되기 전 수입했던 뼈 없는 살코기에 대해서도 아예 검역신청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유통을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4년 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했던 CJ프레시웨이도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에버랜드, 현대푸드시스템, 아워홈 등도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라 할지라도 국민들에 의한 완전한 신뢰회복 이전까지 수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협상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데다 수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처가 마땅치 않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수입육협의회소속 일부 쇠고기수입 업자들은 지난해 검역이 중단된 뼈 없는 살코기 검역을 마치고 이번 주 중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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