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울고' 부동산 '웃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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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원자재 부담…순이익률 낮아져
-부동산 공기업, 택지개발이익…순이익률 높아져
-24개 공기업 작년 매출 77.7조

한국전력 등 에너지 부문 공기업의 수익성은 낮아진 반면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부동산 부문 공기업은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24개 공기업의 2007회계연도를 결산한 결과, 매출액은 7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6000억원(12.4%)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16억원(2.7%) 증가했고 순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8921억원(20.6%) 늘어났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13.2%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다만 지분법이익, 외화차입금 환산이익 등 영업외이익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철도공사는 용산 역세권 부지 개발로 순이익은 13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국전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8000억원 줄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석유공사를 제외한 에너지 공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자재 부담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순이익률이 계속 감소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의 경우 한전은 7.7%에서 5.4%로 낮아졌고 난방공사는 5.1%에서 2.2%로 떨어졌다.


반면 토공과 주공은 대규모 택지개발이익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2000억원 증가했다. 이들 부동산 공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토공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10.9%에서 14.2%로 개선됐고 주공은 3.8%에서 8.8%로 높아졌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공기업의 자산은 26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조7000억원(11.1%) 증가했고 총부채는 138조3000억원으로 19조3000억원(16.3%) 늘어났다.



한국전력 등 19개 공기업의 이익잉여금은 5조4000억원으로 배당금 등으로 4조6000억원을 처분하고 8000억원은 차기로 이월했다. 정부는 총 600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한편 재정부는 공기업 결산서에 감사원 검사결과를 첨부해 국무회의 보고 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주무부처의 승인을 받는 77개 준정부기관의 결산서도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에너지 공기업 '울고' 부동산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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