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과 사용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터치폰의 선택을 꺼리고 있다.
◇소비자들, 터치폰 '글쎄'
▲삼성전자의 '햅틱폰'
테크노마트 내 한 휴대폰 매장의 사장은 이와 관련, "터치폰이 워낙 고가라서 잘 나가지 않는다"며 "터치폰은 고객유인상품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휴대폰 매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터치폰 중 대표상품인 햅틱폰(출고가 79만9700원)과 뷰티폰(출고가 63만9700원)은 각각 34~37만원과 18~22만원수준에서 팔렸다.
▲LG전자의 '터치웹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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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폰 열풍이 실제 유통현장에서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셈이다.
◇제조사들, 터치폰 쏟아내는 까닭은?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휴대폰의 십중팔구는 터치폰이다.
▲삼성전자의 '옴니아'
LG전자도 프라다폰, 뷰티폰, 터치웹폰, 비키니 등 다양한 터치폰 라인업을 선보인데 이어 전면터치방식의 블랙라벨 시리즈 3탄인 '시크릿폰'을 새롭게 내놓았다. 팬택계열도 5월말 풀터치스크린폰 '러브 캔버스'를 출시, 터치폰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시장에서 60~80만원 대의 고가 프리미엄 폰이 이처럼 집중적으로 출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중저가 폰의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와 관련, "국내 소비자들이 고사양 폰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저가 폰을 외면하고, 고가의 터치폰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팬택의 '러브 캔버스폰'.
3세대(3G)를 중심으로 치열한 가입자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이통시장의 경쟁상황도 이 같은 전략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고가폰으로 보조금 부담이 가중되는 이통사에서는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불평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퓨전터치가 시장 주도할 듯
휴대폰 제조사들이 터치폰 드라이브에 나서면서 터치폰 판매량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이 어느 정도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햅틱폰은 출시 첫 달인 4월 8만5000대, 5월에는 12만대 팔렸다. 총 12종의 터치폰을 내놓은 LG전자도 5월 총 13만대의 터치폰을 팔았다.
그러나 유통현장에선 아직까지 터치폰 열풍이 불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터치폰의 판매증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용산전자상가내 한 매장 관계자는 "전면 터치스크린폰은 사용하기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아 잘 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다이얼 키패드와 터치패드를 결합한 퓨전형 터치폰이 쓰기도 편하고 트렌드에도 맞아 요즘 가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사용의 편리성과 가격 면에서 풀터치스크린 폰 보다는 LG전자의 비키니, 삼성전자의 소울, 팬택의 러브 캔버스 등 퓨전형 터치폰이 앞으로 터치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