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소화기로 촛불 진압

박종진,조철희 기자 2008.06.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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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도 예외없어…지난 10일 이후 최대인파 운집

↑통합민주당 김재윤, 이용섭, 김재균(왼쪽부터) 의원이 경찰이 뿌린 물대포와 소화기를 맞고 있는 시위대 쪽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 ⓒ조철희 기자 ↑통합민주당 김재윤, 이용섭, 김재균(왼쪽부터) 의원이 경찰이 뿌린 물대포와 소화기를 맞고 있는 시위대 쪽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 ⓒ조철희 기자


지난 10일 이후 최대인파(주최측 추산 최대 20만, 경찰 추산 1만5000명)가 몰린 28일 촛불시위가 경찰의 거리행진 원천차단 속에서 극렬한 대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시위 현장에 나온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거나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 쓰는 일이 벌어졌다.



김상희·김재균·이용섭·김재윤 등 통합민주당 의원 10여명은 태평로 서울프레스센터 앞 경찰저지선에 나와 경찰의 폭력진압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이들의 등장이 못마땅한듯 거친 말을 내뱉거나 시위 현장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이들 의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거침없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뿌려댔다. 시위대도 근처의 한 빌딩에서 소방호수를 끌어와 경찰을 향해 뿌리며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균 의원은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 쓰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등 고통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한테도 이러는데 시민들한테는 오죽하겠냐"며 "경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경찰의 강경진압을 자제시키고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아무런 결과도 끌어내지 못했다. 경찰은 아랑곳없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뿌려댔다. 심지어 시위대를 향해 이물질들을 투척했고, 버스 위에 올라간 한 시위대를 수차례 곤봉으로 내리치며 진압했다.

한편 종로 교보문고 앞 경찰저지선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이정희 의원 등이 시위대 행렬 맨앞에 서서 경찰 진압에 항의했다.

오후 10시30분 현재 강한 빗줄기 속에서도 시위대-경찰간 대치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경찰쪽에서 날아든 이물질에 맞아 부상을 입은 시위대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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