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새 '143→140弗' 변화무쌍 유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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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弗 앞두고 급전직하…약달러·금융불안이 견인

2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3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발언처럼 올 여름 유가 170달러 시대가 멀지 않은 느낌이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는 이미 원유시장을 넘어 전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한편 산업을 마비시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속 경기침체)를 야기하게 된다. 이미 전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 속에 빠졌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원유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 속으로 빠져들며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뉴욕증시는 고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고점에서 20% 가까이 떨어지며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분새 '143→140弗' 변화무쌍 유가


◇ 유가 143불에서 140불 수준으로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4%(57센트) 오른 배럴당 14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유가는 오후 1시 58분께 142.9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30분이 채 안돼 140달러 수준까지 추락하는 등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갑작스런 143달러에서 140달러로의 추락에는 아무 이유도 없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런던ICE선물유럽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48센트) 상승한 배럴당 140.3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42.97달러까지 급등했다.

스타서플라이 페트롤리엄의 원유 트레이더인 저스틴 포흐스는 "지금 원유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에 빠져들었다"면서 "유가가 이날 오후 2시에서 2시30분 사이에 아무 이유없이 143달러 인근에서 140달러로 급전직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량도 매우 적어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란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유가는 하루에 배럴당 5.09달러나 급등했다. 이는 켈릴 OPEC 의장이 "약달러 여파로 올 여름 유가가 배럴당 150~1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힌데 영향받았다.


◇ 유가 급등, 금융시장 불안과 약달러가 부추겨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원유 연구 책임자인 릭 뮤엘러는 "금융부문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나서면서 이번 유가 랠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면서 "유가 급등은 실물시장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약달러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3일 금리 인상을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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