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버진모바일 2대 주주 지위확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6.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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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이사회 2석 확보…미국 이통사업 가속화 발판 마련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미국의 2대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인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SK텔레콤은 27일(현지시간) 100% 자회사인 SKT USA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MVNO인 힐리오의 주식 전량을 버진모바일에 출자하고, 추가로 2500만 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버진모바일의 지분 약 17%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오는 8월말까지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 지위와 이사회 2석을 확보하게 됐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가입자수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비용 절감, 유통망 공유, 고부가 서비스 및 단말기 출시 등을 통해 윈윈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힐리오를 버진모바일에 편입시키는 대신 가입자수 510만명의 미국내 2위 MVNO인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로서 새롭게 미국 이통사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K텔레콤이 미국에 설립한 MVNO 힐리오는 지난 2006년 5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가입자수 18만명에 머무는 등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버진 그룹의 파워풀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고, ▲ 미국전역에 걸쳐 고객접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에서의 사업 전략에 긍정적인 전환기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버진모바일은 ▲힐리오의 강점인 차별화된 단말기와 데이터 서비스의 출시를 통해 기존 고객 대비 고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고객의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 힐리오의 빌링시스템을 적용해 후불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최근 미국 선불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버진모바일은 이번 양사간 계약을 통해 신용도가 높은 신규 고객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고객이 다른 후불사업자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양사간 계약은 힐리오와 버진모바일의 전방위적인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양사는 보다 규모 있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고부가 가치 데이터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선후불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이동통신 사업자로 변모,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버진모바일은 올 3분기 내에 힐리오 출자와 SK텔레콤의 전략적 투자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서진우 SK텔레콤 글로벌비즈 CIC 사장은 "힐리오와 버진모바일의 시너지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브랜드, 그리고 규모를 갖춘 선후불시장을 아우르는 MVNO사업자로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텔레콤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서비스와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7개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버진모바일의 글로벌 경영 노하우 및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윈윈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2년 7월에 설립된 버진모바일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음성 위주의 선불서비스 (Prepaid)를 제공, 현재 5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2년 연속 Prepaid 이동통신 고객만족도 1위, 고객경험지수(Customer Experience Index)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MVNO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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