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위대 대치계속...경찰 미란다원칙 고지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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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27일 오후 9시40분 현재 서울 파이낸스센터앞 도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한시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평소보다 이른 시각인 오후 8시경 세종로사거리를 점거하고 파이낸스센터앞 도로에 전경을 배치했다. 오후 7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시위대는 서둘러 문화제를 정리하고 세종로사거리쪽으로 행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주최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36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을 외치며 태평로 양방향 전차로를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오후 8시10분경 시위대에 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으나 본격적인 해산작전엔 들어가지는 않았다. 오후 9시가 지나자 경찰은 잇따라 “촛불을 끄고 해산하라. 그렇지 않으면 도로교통법 위반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거하겠다”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방송을 통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명을 할 수 있다”며 미란다 원칙을 공지하기도 했다.



경찰의 경고에도 시위대는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촛불집회 참가자는 처음 대치를 시작한 오후 8시경보다 조금 더 늘어났다. 이들은 경찰의 경고 방송이 나올 때마다 노래를 부르거나 함성을 외치며 해산 요구를 무시했다.

평소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고 늦은 시각 해산에 나섰던 경찰이 이처럼 이른 시각에 시위대 해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경찰이 이날 불법 폭력 집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폭력 시위자에 대해선 형광색소를 탄 물을 뿌려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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