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경찰 세종로사거리차단...대치시작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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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날 강경진압 시사...양측간 물리적 충돌도 예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51번째 촛불시위가 열린 27일 오후 시위대와 경찰이 평소보다 이른 시각인 오후 8시경부터 대치를 시작했다.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세종로사거리에 전경을 배치, 사전에 행진 경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8시 10분 현재 시위대는 청계광장 앞 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경찰은 시위대에 방송을 통해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앞서 27일 오후 7시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태평로 양방향 12개 차로를 모두 점거한 채 정부의 미국산쇠고기 고시 강행과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했다.

이날은 주최측 추산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도 대거 자리를 채웠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을 심판하자’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을 가지며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을 강력히 비판함은 물론 경찰의 폭력 진압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있던 시민단체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10명을 강제 연행한 데 대해 비난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늘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고 전경까지 동원해 10명을 연행했다”며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은 경찰의 폭력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문화제를 마치고 소곡동~명동~종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세종로사거리를 완전히 막고 방송차와 살수차를 동원해 해산 작전을 준비하자 행진계획을 취소하고 세종로사거리 쪽으로 향했다.


경찰이 이날 불법 폭력 집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폭력 시위자에 대해선 형광색소를 탄 물을 뿌려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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