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 유감" 잇따라...서울경찰청 인권위원 8명 사임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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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지난 26일 경찰청 인권위의 전원 사임에 이어 일부 서울경찰청 인권위원들도 27일 촛불집회에 관한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신현호 변호사)소속 12명의 인권위원 중 7명은 이날 사임 성명서를 내고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의사 표현에 대해 그간 서울경찰청이 보여준 일련의 대응은 인권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선언을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시 관보게재를 앞둔 25일 격앙된 시민들을 설득하지 않은 채 행한 무차별적인 연행과 과잉진압은 경찰이 과연 인권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진지하게 되묻게 한다”며 경찰의 시위진압 방식을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며 위원직을 떠나지만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의 인권과 안전, 나아가 전의경과 일선 경찰의 인권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임의사를 표한 이창수 위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의지가 중요한데 인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인권위 주무부서가 수사 파트이어서 시위를 맡고 있는 경비 파트에서는 인권위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위원은 신 위원장을 비롯, 이창수(새사회연대), 최규선(한국BBS 서울연맹), 최병용(의사), 권은정(칼럼리스트), 정원(변호사), 최철규(간사,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7명이다.

전날 경찰청 인권위원회 소속 14명의 위원들도 최근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에 유감을 나타내며 전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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