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시장 평가' 오해와 진실은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6.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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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의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특히 주택업계 좌장격인 대우건설 (3,745원 ▼20 -0.53%) 주가가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

이는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7년째 주택 공급 1위 기업의 경영 현황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 대우건설의 27일 종가는 1만5900원으로 52주 최저가(1만5650원)에 근접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막연한 오해라며 기업가치 제대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한주에만 20개의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회사로부터 시장 평가의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미분양 우려할수준 아니다



'주택 공급 1위 업체이니 미분양 물량도 가장 많을 것이다.' 대우건설은 투자자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오해로 미분양 문제를 꼽았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제 비중은 36.5%로 상위 5대 건설사 중 4위로 낮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또 3개년 평균 주택 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21.5%로 다른 업체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현동호 대우건설 상무는 "현 미분양 가구수는 5000가구 정도며,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올 공급분 1만5000가구 가운데에서도 미분양 잠재 위험에 노출된 지방 도급 물량은 2200가구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분양 걱정이 없는 재개발 재건축과 수도권 위주로 수주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은 현 수준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부양 의지 없다?..자사주 매입·소각 진행


대우건설은 또 다른 오해로 자산 매각 상황과 주가 부양 의지를 꼽았다. 시장 일부에선 주가 부양의지 없이 서울역 빌딩을 매각하고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등 대우건설 대주주가 회사의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회사측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현 상무는 주가 부양과 관련 "3/4분기 주당 2만4000원선에서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1조원어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9월까지 그룹에서 풋백옵션(재무적 투자자들이 대우건설 지분을 금호산업 등에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대응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지분 23.98%를 1조6400억원에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유상증자 방식이어서 기존 대주주들이 외부에 매각 자금을 유출한 게 아니다. 투자된 금액은 회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종 전망이 어둡다고?..저평가



원자재난과 경기 둔화로 인해 건설업종의 전망이 어둡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오일머니 특수가 기대되는 해외사업 비중이 낮아 저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그러나 이 같은 위기가 오히려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재편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목분야도 정부 예산 절감을 위한 민간 제안 공사 확대에 따라 이런 능력을 보유한 대형건설사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회사는 증가하고 있는 대형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수주를 통해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상암DMC랜드마크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영등포교정시설 복합단지를 수주한 데 이어 광교 파워센터와 비즈니스파크 한류우드 2단계 등의 수주를 추진중이다.



또 해외 주력시장을 다각화해 매출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알제리 비료공장 등 올들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이 13억달러를 넘었으며 나이지리아 LNG사업 등 수주가 확실시되는 프로젝트도 55억달러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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