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미다스 손' 구본호씨의 구속을 계기로 검찰이 다른 재벌가 2~3세가 투자한 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관련주들은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가(家)의 최철원씨는 지난해 4월 디질런트F&F(현 M&M (355원 ▲6 +1.72%))을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제2의 구본호로까지 각광받았다. 당시 디질런트F&F는 최씨의 인수 소식에 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씨(BNG스틸 대표) 형제인 전문선씨와 정대선씨가 투자한 I.S하이텍 (451원 ▼1,399 -75.6%)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지난해 6월7일 이들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공시에 I.S하이텍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직전 1950원이던 주가는 단 며칠만에 3705원까지 올랐다. 역시 이 가격이 상투였다. 올 5월 하순에는 3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달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800원대를 회복했지만 정씨 형제의 매수 당시 가격의 절반에도 여전히 못 미친다.
이 덕에 7월말 1만1750원이던 주가가 8월10일 2만300원까지 올랐다. 당연스럽게도(?) 이 가격이 꼭지였다. 최근 코디너스는 김영집씨에 대한 수사 얘기가 나오면서 1만원선이 무너졌다.
뉴월코프 (0원 %)(옛 가드랜드)에 손을 댔던 두산가(家)는 아예 8개월만에 경영권을 매각, 투자자들의 눈총을 샀다. 지난해 3월 하순 가드랜드 시절 박중원씨(박용오 전회장의 차남)가 인수할 당시 주가는 1만4000원대였다. 지난해 2월초 4600원이던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재벌가에 인수라는 당시 최고 이슈가 나올때가 되자 3배가량 뛰었던 것.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뉴월코프에게도 이때가 꼭지였다. 지난해 12월 박중원씨가 경영권을 넘길 때 주가는 2800원대로 떨어져 있었다. 10%가 채 되지 않는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했던 박씨는 그래도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1주당 6000원에 주식을 매각했다.
박씨가 떠난 후 뉴월코프는 추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8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최근 그나마 회복, 11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