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최악의 6월, 다우 3% 폭락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27 05:44
글자크기
- 유가 사상최고…장중 첫 140불 돌파
- 실적 우려에 금융주 기술주 하락
- GM, 골드만 '매도' 제시에 급락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6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뉴욕 증시는 '최악의 6월'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8.41포인트(3.03%) 하락한 1만1453.42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6년 9월 이후 최저치다.

S&P500지수는 2.9% 하락했으며 특히 기술주 약세로 나스닥지수는 3.3%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적 우려감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주 실적 전망 하향이 잇따르면서 씨티그룹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골드만삭스가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3년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또 오라클, 리서치인모션 등 기술주들이 실적 부진 우려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유가 '170달러' 발언과 리비아발 공급 우려 영향으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배럴당 5달러 이상 급등, 장중 처음으로 14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제퍼리스앤코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유가의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말 문제는 연준이 아무리 공격적으로 조치를 취하더라도 달러 약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 기술주 하락…GM 11%↓= 골드만삭스가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금융주 하락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이 2분기 89억 달러를 추가로 상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금도 삭감할 것으로 내봤다.

골드만삭스는 또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은 6.3%, 메릴린치는 6.8% 각각 하락마감했다.

미국내 2위규모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장 마감전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인수한 뒤 75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OA는 6.7% 떨어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하면서 10.8%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GM에 대해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 소비 둔화 등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GM은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고 배당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베리 e메일 폰을 만드는 리서치인모션은 애플의 아이폰과의 경쟁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13.4% 급락했다. 애플은 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2006년 이후 매출 증가 속도가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 리비아 공급우려에 유가 4$↑= 국제 유가는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장중 한 때 처음으로 140달러대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5.09달러(3.8%) 오른 139.6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5.84달러(4.34%) 오른 140.39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리비아가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OPEC 의장의 '170달러' 발언도 유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줬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의 쇼크리 차넴 대표는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압력에 따라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며 "우리도 우리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산 시기와 감산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켈릴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화보다는 석유시장으로 더욱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정정 불안이 올 여름 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릴 의장은 "유가는 올 연말 쯤 수그러들 것"이라며 "이란에서 석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잠재적인 우려가 유가를 배럴당 200~400달러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개장전후 지표 =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확정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수정치 0.9%에서 1.0%에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0.9~1.3% 범위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0.6%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2.2%였다.

글로벌인사이트의 니겔 컬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발표 전 인터뷰에서 "상반기는 예상보다 전반적 분위기가 양호하다"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4분기부터 내년 1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회복되기도 전에 경기 부양 효과가 사라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와 동일한 3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7만5000명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장중 발표된 5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 증가, 연율 499만채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기존 예상치는 소폭 웃돌았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기존 주택 판매 결과 연율 495만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실시간

6-10위 보기 5분간 수집된 조회수
TOP